이준석·한동훈·오세훈·유승민, 이들이 보수를 바꿀 수 있을까?

이준석·한동훈·오세훈·유승민, 이들이 진짜 보수를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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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한동훈·오세훈·유승민, 이들이 보수를 바꿀 수 있을까?

왜 이 네 명인가

계엄·탄핵이라는 해일을 맞은 보수 진영은 지금 그야말로 재편(再編) 중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2025년 6월 이후, 국민의힘은 겉으론 장동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구심점을 잃었다. 그 틈에서 네 이름이 반복적으로 들린다. 이준석, 한동훈, 오세훈, 유승민. 이들의 최근 서사를 한 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쫓아봤다.

이준석 — 8%의 완주, 그 다음은?

2025년 6월 대선. 이준석은 끝까지 달렸다. 단일화 압박에도 "끝까지 개혁신당 후보로 완주하겠다"고 버텼고, 실제로 완주했다. 다만 최종 득표율은 8%대.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사실 이게 가능성(可能性)의 증거인지, 한계의 증거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은 계엄·탄핵을 제대로 건너지 못해 재건이 불가능할 수준"이라며 이준석 중심의 보수 혁신 주도권론을 꺼냈다. 흥미로운 건, 이 후보가 대선 직후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한 단계 약진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그 지방선거가 바로 이번 6·3이었다.

2026년 4월 기준으로 개혁신당은 경남도당, 울산시당 창당을 밀어붙이며 지방선거 준비를 가속화했다. 원내에서 TBS 예산 삭감, 짐캐리 예산 삭감까지 직접 챙기면서 "야당으로서 끝까지 견제"한다는 이미지를 쌓는 중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결국 국민의힘 밖에서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언젠가 흡수·연대로 가는 것인지.. 그건 아직 안 보인다.

한동훈 — 제명당하고 돌아온 남자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한동훈의 2026년 서사는 한 줄로 요약된다.

제명 → 토크콘서트 → 보궐선거 당선

2026년 1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원게시판 사태' 책임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거기서 끝이다. 근데 이 사람은 달랐다. 제명 당일 SNS에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올렸고, 2월엔 티켓 가격 최고 7만 9천 원짜리 토크콘서트를 열어 지지자를 끌어모았다. "그만둘 거란 기대는 접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리고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 무소속으로 나가서 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을 모두 꺾었다. 득표율 42.99%. 국민의힘 공천 후보를 상대로 무소속이 이긴 것이다. 이건 좀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명확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당선 직후 그는 국민의힘 당권파를 정조준하며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고 직격했고, 복당 의지도 재차 밝혔다. 당규상 제명 후 5년 재입당 금지가 원칙이지만, 최고위 승인으로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 과연 장동혁 체제가 이 민심 앞에서 버틸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준석·한동훈·오세훈·유승민, 이들이 보수를 바꿀 수 있을까?

오세훈 — 극적 역전, 5선 서울시장

이 사람은 서사가 극적이었다. 6·3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뒤졌다. 개표 내내 열세였다가 막판에 역전했다. 최종 결과는 오세훈 49.22% 대 정원오 48.07%, 6만 259표 차이. 사상 첫 5선(五選) 서울시장이 됐다.

이 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할까. 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을 12곳이나 챙기는 참패 속에서도 서울만큼은 지켰다는 것. 오세훈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가치가 아직 유효하다는 뜻이다. 근데 0.60%p 차이... 넉넉하게 이긴 건 아니다. 이걸 보수 부활의 신호탄으로 읽기엔 좀 조심스럽지 않나.

선거 기간에 유승민과 손을 맞잡는 장면도 연출했다. 오세훈 입장에선 중도 확장성을 챙긴 것이고, 유승민 입장에선 다시 무대에 올라설 발판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윈윈이다.

유승민 —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유승민은 요즘 직접 나서지 않는다. 대신 오세훈 캠프를 찾아 "보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고, 유세 지원까지 약속했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 예전과 달라졌다.

2016년 새누리당 탈당 이후 유승민의 행보는 늘 "보수인데 왜 주류가 못 되나"의 반복이었다. 이번 오세훈 지원은 어찌 보면 그 연장선인데, 동시에 이 사람이 오세훈·한동훈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대를 타진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건가..

유승민 본인의 다음 행보가 가장 미지수이다. 원내 입성이 없는 상태에서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이 질문에 본인도 고민 중일 것이다.

네 사람이 이끌 수 있는 보수, 실제로 가능한가

인물

현재 포지션

강점

약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원내 야당

2030 세대 흡입력, 독자 정당 세력화

대선 8% 한계, 원내 소수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무소속→복당 추진)

친한계 구심점, 보수 중도 브랜드

당내 반한 세력, 복당 변수

오세훈

서울시장 5선

검증된 행정력, 수도 서울 장악

원내 없음, 차기 대선까지 긴 공백

유승민

원외, 비공식 조언자

이념적 정합성, 개혁 보수 이미지

원내 기반 없음, 리더십 도전 이력

이 네 사람이 한 방향을 보고 움직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준석은 국민의힘 밖에 있고, 한동훈은 복당을 노리며 안에서 싸우는 중이고, 오세훈은 서울시청 안에 있고, 유승민은 사실상 재야에 있다. 보수 재건(保守 再建)의 방향성은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셈법은 다르다.

한동훈이 복당에 성공해서 친한계를 결집하면, 장동혁 체제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오세훈이 서울에서 버티고, 유승민이 명분 역할을 한다면 국민의힘 내부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있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이 2026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 외부의 압력도 더해진다.

근데 여기서 진짜 질문은 이거다. 이들이 협력할 유인이 있는가? 결국 다음 대선에서는 서로 경쟁자이지 않나 ㅎㅎ 그게 변수다.

마무리 — 지금은 봄이다, 하지만..

6·3 선거 결과는 보수에게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줬다. 한동훈은 부활했고, 오세훈은 서울을 지켰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12대 4. 여전히 열세다.

이준석, 한동훈, 오세훈, 유승민. 이 네 사람이 진정한 보수의 미래(未來)를 함께 그릴 수 있을까? 아니면 각자의 셈법에 갇혀 또 분열할까? 앞으로 1~2년, 특히 한동훈의 복당 여부와 국민의힘 당권 재편이 그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한동훈·오세훈·유승민, 이들이 보수를 바꿀 수 있을까?

이준석·한동훈·오세훈·유승민, 이들이 보수를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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