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쇼핑타운 3동 5동 6동 등 고터 60층 올라가면, 바로 옆 5층짜리는 어떻게 될까?

반포쇼핑타운 3동 5동 6동 등 고터 60층 올라가면, 바로 옆 5층짜리는 어떻게 될까?

반포쇼핑타운 3동 5동 6동 등 고터 60층 올라가면, 바로 옆 5층짜리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포쇼핑타운은 지금 이 순간 강남에서 가장 희한한 부동산이다. 3·7·9호선 트리플 역세권에, 옆으로는 국내 최대 상업 개발 사업이 착수했는데, 본인은 40년째 5층짜리 그대로다.

이게 뭔가 이상하지 않나? 나는 그렇다.

이 상가, 어디서 튀어나온 건데

1983~1984년에 지어졌다. 지금의 잠원동 69번지 일대에 1동부터 8동까지, 총 8개 동이 나란히 들어섰다. 지하 1층에 지상 5층짜리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는 형태.

당시 배경을 보면 이해가 된다. 한신2차·4차 아파트를 비롯한 대단위 주거 단지가 이 일대에 줄줄이 들어섰고, 그 입주민들이 밥 먹고 쇼핑하고 병원 갈 근린생활시설이 필요했다. 배후상권(背後商圈)이 먼저 생기고 공급이 따라붙은 게 아니라, 아파트가 먼저 들어서고 나서 그 배후를 노리고 지어진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1970~80년대 강남 개발 붐 속에서 잠원동에 아파트가 깔렸고, 그 아파트 입주민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탄생(誕生)한 곳이 반포쇼핑타운이다.

1동부터 8동까지, 동마다 성격이 다르다

이 부분이 나중에 개발 합의 얘기를 할 때 중요하다. 동별로 성격이 꽤 다르기 때문에 한 번에 싸잡아서 "재건축 하자"고 말하기 어려운 구조다.

1동: 국민은행이 1층을 차지, 3·4·5층은 거의 병원. 금융·의료가 핵심 테넌트.

2동: LG 베스트샵이 1~2층 장기 점유. 가전 중심 상가. 3~5층은 교습소·사무실.

3동: 우체국·이마트24가 앵커. 부동산 중개사무소와 교습소·한의원 혼재.

4동: KFC·KT 입점. 버스정류장과 직접 맞닿아 있어 유동인구 접근성 우수.

5동: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중개업소 밀집 동.

6동: 기아자동차 매장이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자동차 관련 상가.

7동: 피부과·하나은행 등 입점. 뉴코아 백화점과 근접.

8동: 뉴코아백화점 바로 앞. 대로변 접면에 사방 간판 가능.

동마다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가 완전히 다르다. 국민은행이 오래 버티고 있는 1동과 KFC·KT가 들어선 4동, 기아자동차 매장이 있는 6동. 이들 대형 임차인들이 "나가라"는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 장사가 잘 되는데 왜 나가겠나. 그러니 소유주 입장에서도 "굳이 지금 개발하자"는 동기가 약하다.

이게 8개 동 중 단 하나라도 발목이 잡히면 전체가 못 움직이는 구조와 맞물린다. 개발 합의(合意) 난이도가 동마다 다르다는 것을 직접 찾아보니 더 명확해졌다.

반포쇼핑타운 3동 5동 6동 등 고터 60층 올라가면, 바로 옆 5층짜리는 어떻게 될까?

특별계획구역 지정까지 받았는데, 왜 가만히 있나

2018년 서울시가 반포·잠원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면서 반포쇼핑타운을 특별계획구역(特別計劃區域)으로 지정했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 예정이고, 용적률은 기준 250%에 상한 350%까지 열어뒀다. 이론상 지금의 5층을 15층 안팎까지 올릴 수 있는 조건이다.

아마 이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을 것이다. "드디어 움직이겠구나"라고.

근데 그게 아니었다. 특별계획구역은 개발 '허가증'이 아니다. "니들이 사업계획서 가져오면 이 조건 내에서 허가해줄게"라는 뜻이다. 사업계획서를 누가 만드냐? 소유자들이 뭉쳐서 만들어야 한다.

2021년 건축법 개정으로 구분소유 상가의 경우 전원 동의 없이도 80% 이상 동의만 받으면 재건축이 가능하게 됐다. 법적 장벽은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그런데도 안 된다. 왜일까?

핵심은 "개발하면 내가 이득인가"다. 가격이 충분히 올라있으면 굳이 헐고 짓는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지금 임차인이 잘 들어와 있고 임대료도 나오고 있으면 소유주 입장에서 현상 유지가 최적 전략이다. 이건 강남 상가 재건축에서 반복되는 고질병(痼疾病)이다.

옆에서 신반포2차·4차가 움직이는데, 연관이 있을까

신반포4차가 바로 옆 잠원동 70번지다. 2023년 1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이 수정가결됐다. 지하3층~지상48층, 총 1,828가구. 공사비 1조310억 원 규모다. 2025년 8월에 삼성물산과 공사 도급계약까지 체결했다. 이제 진짜 착공 초읽기다.

신반포2차는 상가 조합원들의 아파트 분양 비율을 놓고 소송전이 벌어졌다. 2025년 11월 2심에서 조합이 승소했다. 이르면 2027년 관리처분인가, 2028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게 반포쇼핑타운과 무슨 관계냐?

인접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될수록 반포쇼핑타운의 입지 가치는 계속 올라간다. 2022년 입주한 신반포센트럴자이, 르엘 등 주변 고가 아파트 단지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배후 인구의 구매력 자체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신반포4차가 착공에 들어가면 공사 기간 일시적으로 상권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완공 이후엔 반포쇼핑타운의 배후 수요가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다.

다만 통합 재건축은 다른 얘기다.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은 2018년에 이미 "인근 상가와 통합은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파트 조합 입장에서는 상가를 끼고 가면 사업 구조가 복잡해지고 사업성도 흔들린다. 각자도생(各自圖生) 구조다.

고터 개발에는 포함이 안 되나

이게 제일 궁금했다.

서울시는 2025년 9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146,260㎡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신세계센트럴시티,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협상에 착수했다. 계획은 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지상에 최고 60층짜리 주거·업무·문화 복합 건물을 세우는 것이다. 사전협상 → 도시계획 변경 → 인허가 순서로 진행된다. 2026년 현재 사전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다.

반포쇼핑타운은 이 부지 경계 바로 옆에 붙어있다. 걸어서 2분도 안 된다. 근데 직접 포함은 아니다.

이유는 단순하다. 고터 협상 테이블은 신세계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즉 대형 법인 소유 토지를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다. 반포쇼핑타운은 수백 명의 개별 구분소유자들의 집합건물이다. 법적·행정적으로 아예 다른 테이블이다.

설마... 고터가 60층으로 올라가도 옆 5층짜리가 그대로일 수 있을까?

나는 그게 간접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고터 개발이 완공되면 그 주변 상권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뀐다. 반포쇼핑타운 입장에서는 "우리도 업그레이드해야 살아남는다"는 공감대가 소유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그게 개발 컨센서스의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다 나름의 근거가 있고, 거기다가 나의 뇌피셜이 첨가된 추측이다 ^^;;

강남권 구분소유 상가 재건축, 된 사례가 있긴 한가

찾아봤다. 있다.

서초구 서초동 1339-4번지 '가림 상가' 사례다. 2018년 개발업자가 상가 소유자들의 재건축 동의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고, '강남 삼부르네상스 오피스텔'이라는 이름으로 약 260개 오피스텔과 신축 상가를 분양했다. 공사비는 약 358억 원(부대비용 포함). 준공 이후 자산가치가 5년 만에 2배로 뛰었다고 한다.

근데 이게 쉬운 사례가 아니었다. 개발업자가 직접 뛰어들어 소유자들의 동의를 개별적으로 받아냈다. 누군가 주도하는 주체가 생겼을 때 가능했다는 거다.

반포쇼핑타운에 그런 주도 주체가 지금 있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재건축의 경우도 상가 소유자와의 갈등이 계속 반복된다. 서초진흥아파트는 상가 조합원에게 불리한 정관 변경을 시도했다가 소송에서 졌다. 신반포2차도 상가 조합원의 아파트 분양 비율 문제로 수년째 소송이 이어졌다. 강남권 재건축에서 상가는 항상 뇌관(雷管)이다.

매매가 추이, 얼마나 됐나

공시가격 기준으로 보면, 4동 기준 2022년 5억8,278만원 → 2023년 6억40만원 → 2024년 6억1,394만원 → 2025년 6억2,141만원으로 3년 사이 약 6.6% 상승했다. 공시가율을 고려하면 실거래가는 이보다 상당히 높다고 봐야 한다.

2021년 기준 1층 매물 호가 8억 원 선이라는 기록도 있었다.

주변 맥락과 같이 놓고 봐야 스케일이 잡힌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70억 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평당 2억' 시대를 처음 열었고, 래미안 트리니원 신축 상가는 평당 4억 원 안팎으로 분양됐다. 이 동네에서 상업 부동산이 어느 수준인지 보이는가.

근데 반포쇼핑타운은 그보다 훨씬 싸다. 이유가 있다. 신축이 아니고, 재건축 불확실성이 가격에 반영돼 있지 않고, 유동성도 떨어진다.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저평가(低評價)된 구간이다.. 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건 개발이 현실화돼야 가능한 얘기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 소유주들이 "지금 팔아도 남는다"고 생각해서 재건축 대신 매각을 택하는 역설(逆說)도 있다. 이게 구분소유 상가의 숙명이다.

임차인 현황으로 읽는 상권 온도

현재 반포쇼핑타운에 들어온 업종을 보면 상권의 성격이 보인다.

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KT), 의료(각종 병원·한의원·피부과·신경외과), 교습소, 부동산 중개사무소, 편의점, 패스트푸드(KFC), 기아자동차 전시장, LG베스트샵까지.

이 업종 리스트에서 보이는 건 두 가지다.

첫 번째, 배후 주거 인구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상권이다. 은행·병원·교습소·편의점은 "지나가다 들르는 곳"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오는 곳"이다. 유동인구보다 고정 배후 수요가 탄탄한 상권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 대형 앵커 임차인들이 오래 버티고 있다. LG 베스트샵, 기아자동차 전시장, 국민은행.. 이런 임차인들은 단기 계약을 하지 않는다. 소유주 입장에서 이들이 있는 한 공실 걱정이 없다. 어우.. 이렇게 되면 "왜 재건축을 하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반포쇼핑타운에 세를 얻기가 쉽지 않고, 가끔 나오는 물건은 기다리는 사람들에 의해 바로 선점된다는 말도 있다. 공실이 적다는 건 소유주들이 재건축 필요성을 덜 느낀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실이 넘쳐나야 "헐고 새로 짓자"는 말이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상권이 살아있어서 개발이 안 된다.

앞으로의 전망

솔직히 말하면 미지수(未知數)다.

고터 사전협상이 진행 중이고, 신반포4차가 착공 초읽기에 들어갔고, 신반포2차도 2027~2028년 착공을 내다보고 있다. 이 동네 전체가 재편되는 대공사가 지금 순서를 잡아가고 있다.

근데 반포쇼핑타운만 그 흐름 밖에 있다.

개발이 현실화되려면 결국 세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소유주들의 합의, 주도 사업자의 등장, 그리고 행정적 절차의 이행. 지금은 셋 다 없거나 미약하다.

내 뇌피셜로는, 고터 개발이 첫 삽을 뜨는 시점이 진짜 변수가 될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공사가 시작되면 "우리도 이제 움직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길 수 있다. 상가 재건축은 결국 공감대(共感帶)의 문제니까.

그 전까지는 40년 된 5층짜리가 트리플 역세권 한복판을 묵묵히 지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참 잘 버티고 있다. 칭찬이 아니라, 진심으로.

고터가 60층으로 올라갈 때, 반포쇼핑타운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그게 궁금하다.

반포쇼핑타운 3동 5동 6동 등 고터 60층 올라가면, 바로 옆 5층짜리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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