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밭 춘천 감자빵 부부 지분 정리 끝, 2026년은 도약(跳躍)?

이 회사 글을 총 번 썼다. 850억 밸류에이션을 받으면서 투자를 받았는데, 이미소·최동녘 부부의 이혼 소송이 겹쳐있어서 솔직히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 예상이 2024년에 멋지게 빗나갔고, 매출 208억에 영업이익 18억이라는 꽤 건실한 숫자를 보여줬다. 그래서 2025년은 더 기대했다.

https://blog.naver.com/kingnation/223618416098

2025년 실적, 숫자부터 보자

DART에 올라온 농업회사법인 밭의 제6기(2025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액은 약 193.5억 원으로 전년 207.7억 대비 약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2억 원으로 전년 +18.2억에서 적자 전환됐고, 당기순손실도 -13.8억 원으로 전년 +12.8억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06000690

출처: https://www.innoforest.co.kr/company/CP00015013/%EB%B0%AD

숫자만 보면 분명히 뒷걸음질이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 회사가 2025년에 무슨 짓을 했는지를 봐야 한다.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 공격적인 설비 투자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형자산이 2024년 말 63억에서 2025년 말 181억으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 토지를 37.3억 취득했고, 건물을 39.9억어치 새로 올렸다. 차입금도 대폭 늘었다. 단기차입금 101억, 장기차입금 88.6억, 사채 24억까지 합치면 총 차입 규모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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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2025년에 이 회사는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한 해를 보냈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이게 망하는 회사의 적자와는 다르다.

성장하는 제조업 회사가 설비에 올인하는 시기에는 이런 그림이 나온다. 감가상각비도 전년 3억에서 10.6억으로 늘었고, 이자비용도 5.7억으로 증가했다. 이 두 항목만으로 이미 영업이익 기준으로 꽤 많은 부분이 갉아먹힌다.

대손충당금 폭탄이 숨어있다

한 가지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 안에 대손상각비가 2024년 2.2억에서 2025년 48.2억으로 20배 넘게 튀었다.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이 대폭 늘어난 것인데,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채권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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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종단기채권, 즉 임직원 대여금도 10억이 새로 잡혔다. 대표이사 측 관련 자금 흐름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항목은 지배구조 이슈와 연결해서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주 구조 변화: 이혼 이후 어떻게 됐나

2025년 재무제표 주석에 나온 주주 구성을 보면, 보통주는 이미소 80%, 김상미 13.18%, 하나일렉트론 6.5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주는 동훈 농식품벤처스타 2호 투자조합 50%,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4호 30%, 린드먼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 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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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녘의 이름이 주주 명단에서 사라져 있다. 이전 글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최동녘씨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샘토바이오를 통해 감자 종자 공급이라는 본인 전문 영역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샘토바이오와의 원재료 매입 거래는 19.3억으로 전년 16.4억보다 늘었다.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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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변동표에서 주목할 것

2025년 자본변동표를 보면 상환우선주 이익소각으로 40.2억이 빠졌다. 투자를 받았을 때 발행한 상환우선주를 조기 상환한 것이다. 이 금액이 이익잉여금에서 차감됐기 때문에, 순손실에 더해서 자본총계가 143억에서 89억으로 줄어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실제 영업 실력으로 인한 자본 감소보다 훨씬 더 나빠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반대 논거: 진짜 걱정해야 할 부분은 없나

냉정하게 보면, 매출이 200억 벽을 다시 넘지 못하고 193억으로 빠진 건 분명히 아쉽다. 새로 지은 건물과 취득한 토지에서 매출이 얼마나 더 나올 수 있느냐가 2026년의 핵심 질문이다. 설비 투자가 매출 증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차입 이자 부담이 수익성을 계속 압박하는 구조가 된다.

일본 법인 BATT JP CORP에 대한 자금 대여와 매출도 생겼다. 해외 확장의 시작이지만, 아직은 작은 숫자다. 2024년 도쿄 FODEX 박람회에서 봤던 부스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결국 이 회사, 어디로 가나

작년에도 썼지만, 이 회사가 성심당의 길을 걸을지 노티드의 길을 걸을지가 핵심 질문이다. 성심당은 지역에 깊이 뿌리내렸고, 노티드는 트렌드를 타려다 흔들렸다. 감자밭은 지금 두 길 사이 어딘가에서 공장과 토지를 사들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5년 적자는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도약 전 웅크림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26년 상반기 실적이 나왔을 때 매출 반등이 확인되지 않으면 그 판단은 다시 해야 한다. 올해도 춘천에 들를 일이 생기면 가보려고 한다. 현장은 숫자보다 먼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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