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이게 대체 무슨 뜻이야?
혼모노(本物)는 일본어로 '진짜'를 뜻하는 단어다. 동시에 무언가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다. 제목 하나에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셈인데, 읽다 보면 이 제목이 왜 이렇게 딱 맞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 책은 성해나 작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으로, 2025년 3월 창비에서 출간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한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무속 신앙부터 스타트업, 건축, 대중문화까지 소재가 작품마다 완전히 다르다.
표제작 줄거리 — 30년 차 무당이 신을 잃으면?
표제작 「혼모노」는 박수무당 문수가 주인공이다. 30년째 모시던 신령 '장수 할멈'이 어느 날 앞집으로 이사 온 스무 살 신내기 무당 신애기에게 넘어갔다는 불안이 그를 사로잡는다. 신을 잃어버린 무당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그럼에도 문수는 작두 위에 올라 피범벅이 되어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