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돈 버는 사람들 ft. 위선과 잣대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돈에 관한 관심도 많다.

오죽하면 2021년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17개 선진국 중에서 대한민국만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19%)를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14개 나라에서는 가족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혔다.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구나 갖고 싶어한다. 돈은 그런 존재이다.

한편으로 남의 일에 관심도 많다.

누가 잘됐다더라 싶으면 배가 아프고, 누가 안됐다더라 라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상쾌해진다.

그런 성질머리가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한국 사람들의 성질머리가 있던 까닭에 이 책이 수요가 많았고 잘 팔렸다.

책 제목이 ‘매일 돈 버는 사람들’이라서 처음엔 조금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또 무슨 단기 수익, 누구나 쉽게, 이런 류인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요즘은 돈 관련 콘텐츠가 너무 많고, 말은 번지르르한데 실제로 남는 건 없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런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결이 달랐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이 책은 “한 방”보다는 “구조”에 더 가까웠다.

돈을 버는 사람들의 화려한 결과보다,

그 결과를 만들기까지의 습관, 관점, 반복, 기준 같은 걸 보여주려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유익했다.

사람들은 보통 결과만 본다.

얼마 벌었는지, 뭘 샀는지, 지금 뭐 하는지.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매일 뭘 했는지다.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행, 기분보다 루틴, 욕심보다 원칙.

결국 돈도 ‘실력’ 이전에 ‘태도’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건, 돈을 버는 행위를 단순히 탐욕으로만 보지 않게 해준 점이다.

우리는 돈 얘기만 나오면 쉽게 사람을 평가한다.

“너무 돈돈거린다”, “속물 같다”, “왜 저렇게까지 하지?”

그런데 가만히 보면 누군가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누군가는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누군가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

돈을 버는 이유는 생각보다 인간적이다.

이 책의 유익한 점은 명확하다. 단순히 '주식을 사라', '부동산을 사라'는 식의 뻔한 조언이 아니다.

저자는 현직 은행원답게 '자본의 흐름'을 읽는 법을 강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돈을 버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루틴'에 대한 설명이다.

그들은 일시적인 대박을 노리기보다 매일매일 자산이 증식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착한다.

이는 내가 평소 강조하는 AI 기반의 자동화 워크플로우나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과도 궤를 같이한다.

결국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시스템이 돈을 벌어다 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부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부자의 마인드셋'은 철학적 깊이가 있다.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객관화하고 통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 과잉 속에서 우리가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해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저자가 은행원이라는 특수한 직업적 위치에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사례들이 다소 정형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은행 창구에 오는 고객들의 데이터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소위 말하는 '언더그라운드'의 부나 신흥 디지털 자산가들의 역동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분석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전반부는 굉장히 신선하고 통찰력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다른 재테크 책들과 비슷한 결로 수렴하는 느낌이 든다. "종잣돈 만들기, 투자 시작하기, 복리의 마법" 같은 흐름은 이미 많이 본 내용이라 새로움이 떨어진다.

또 하나는, 이 책이 '매일 돈을 버는 구조'를 설명하지만 그 구조를 만들기까지의 현실적인 장벽을 좀 더 솔직하게 다뤄줬으면 좋았겠다 싶다. 누군가에게는 종잣돈 자체를 만드는 것조차 버거운 현실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공감은 조금 부족했다.

그리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제목이나 일부 표현이 주는 인상이 조금 센 편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매일 돈 버는 사람들”이라는 말 자체가 어떤 사람에겐 자극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겐 피로감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까.

요즘 워낙 경제적으로 팍팍한 시기라, 이런 제목에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추천할 의사가 있다.

특히 아래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첫째, 돈을 벌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둘째, 돈에 대한 죄책감이나 이상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

셋째, 남들 잘되는 이야기 들으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

넷째, 큰돈보다 ‘지속적으로 버는 구조’를 만들고 싶은 사람.

이 책은 “당장 얼마 벌게 해주는 책”이라기보다,

돈을 바라보는 태도와 일상을 점검하게 만드는 책에 가깝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 남는다.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

정확히 말하면, 소장할 가치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책이 엄청난 투자 비법을 알려줘서가 아니라,

내가 돈을 대하는 태도를 자꾸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끝나는 책보다, 시기마다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내겐 약간 그런 결이다.

요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돈을 벌겠다는 말 뒤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

남의 성공을 보는 내 시선은 건강한지.

그걸 체크하게 해준다.

결국 돈은 숫자이면서도 감정이다.

계산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자존감의 문제고, 생존의 문제이면서도 비교의 문제다.

그래서 돈 공부를 한다는 건 숫자만 배우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습관을 같이 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가장 큰 생각은 하나다.

우리는 돈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돈을 신격화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더러운 것처럼 취급할 필요도 없다.

그냥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도구로 보고, 건강하게 벌고, 건강하게 쓰고, 건강하게 나누면 된다.

남의 돈에는 과하게 관심 가지면서

내 돈의 흐름은 잘 모르는 삶.

남의 성공에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내 게으름에는 관대한 삶.

이 책은 그 모순을 은근히 찌른다.

그리고 그런 책은, 대체로 한 번 더 읽게 된다.

매일 돈 버는 사람들 ft. 위선과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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