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뼈의 '품질'이 수술 성공을 좌우한다 (HU, VBQ 점수)
자원공학을 공부할 때 암석의 밀도를 중요하게 봤었는데, 사람 뼈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우리가 건강검진에서 하는 골밀도 검사(DEXA)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수술 전에 CT를 찍어서 뼈의 단단한 정도(Hounsfield Unit, HU)를 보거나, MRI를 통해 뼈의 품질(VBQ 점수)을 미리 파악하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한다. 이 점수들이 나쁘면 나중에 수술하고 나서 나사가 헐거워지거나(Screw loosening), 뼈가 주저앉는(Cage subsidence)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무서운 사실! 이미 찍어놓은 CT를 활용하니까 추가 비용이나 방사선 노출 없이 골질을 평가할 수 있고, 해면골(cancellous bone)만 따로 측정해서 골다공증 진단과 골밀도 예측에 더 정확하다.
특히 나사못 삽입 시 토크(insertion torque)를 예측하거나, 케이지 침강(cage subsidence)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MRI로 측정하는 Vertebral Bone Quality(VBQ) 점수도 중요한 지표다.
VBQ 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케이지 침강 예측 정확도가 65.65%, 나사못 이완(screw loosening) 예측 정확도가 74.6%, 근위부 접합부 후만증(PJK/PJF) 예측 정확도가 94.3%에 달했다.
미리미리 확인해서 대비하는 게 공학이나 의학이나 똑같더라.
2. 수술 전 '약물 치료'가 공사 기초 작업과 같다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만 잘한다고 끝이 아니었다. 뼈 자체가 약하면 수술 기구가 버티질 못하니까. 그래서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나 '로모소주맙(Romosozumab)' 같은 골형성 촉진제를 수술 전후로 써서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테리파라타이드는 수술 2개월 전부터 투여하면 골유합률이 82%로 올라가고(비스포스포네이트는 68%), 유합 기간도 8개월로 단축된다(비스포스포네이트는 10개월).
로모소주맙은 골형성을 해면골에서 4배, 내피질골에서 12배나 증가시키는 강력한 효과가 있어서, 최근 신경외과 가이드라인에서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수술 전 골형성제를 1차 치료로 권장한다고 한다.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이 서듯이, 뼈를 먼저 튼튼하게 만들고 수술해야 결과가 좋다는 거다.
3. 이제는 '근육'이다 (근감소증과 사코페니아)
이 부분이 제일 와닿았다. 단순히 뼈만 약한 게 문제가 아니라,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Sarcopenia)'이 수술 예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도 많고, 입원 기간도 길어지고, 심지어 사망 위험도 높다고 한다. 진단법이 재미있는데, '종아리 둘레'를 잰다. 남자는 34cm, 여자는 33cm 미만이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악력(손 쥐는 힘)도 중요한 지표다.
4. 수술 구조물 강화
고정점을 여러 개 늘리고, 후크나 와이어를 추가하거나, 시멘트로 나사못을 보강하는 방법들이다.
다만 시멘트는 새는(leakage) 문제와 나중에 제거가 극도로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나사못 삽입 기술
더 길고 굵은 나사못을 쓰고, 양쪽 피질골을 모두 관통하는 bicortical purchase 방식을 사용하면 pull-out strength가 20-50% 향상된다.
다만 앞쪽 혈관 등의 손상 위험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5. 근감소증(Sarcopenia) 관리
여기서 또 하나 흥미로운 내용이 나왔는데, 골다공증 환자가 근감소증까지 동반하면 수술 결과가 훨씬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척추 압박골절로 시멘트 시술(vertebral augmentation) 받은 환자 중 근감소증이 있으면 재골절 위험이 3배 높고, 잔여 통증 발생 확률은 64% 더 낮으며, 입원 기간도 1.36일 더 길고, 사망 위험은 무려 30배나 높았다.
MRI로 척추 주변 근육의 지방 침윤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데, 지방 침윤이 심할수록 수술 후 기계적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수술 전후로 단백질 보충(하루 36g 이상)과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단면적이 증가하고 통증과 장애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6. 실제 병원의 프로토콜
발표 마지막에는 전남대병원 신경외과의 실제 프로토콜을 소개했다.
골밀도가 -2.5 이하이거나 L4 HU 값이 100 이하면 즉시 골형성제를 시작해서 수술 후 최소 6개월 동안 지속한다.
금기사항이 없으면 로모소주맙을 우선 사용하고, 안 되면 테리파라타이드, 그것도 안 되면 데노수맙(Dmab)을 쓴다.
7. 결국은 잘 먹고 운동해야 한다
학회의 결론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갔다. 수술 전후로 단백질을 하루에 36g 이상 충분히 섭취하고 , 걷기나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뼈와 근육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