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학교 AI를 활용한 직무캠프 멘토 ft. 식품 인공지능

지난 목·금요일, 경동대학교에서 진행한 AI를 활용한 직무캠프에 멘토로 다녀왔다.

이번에는 특히 식품/외식 분야를 다루는 식품조(호텔조리학과 팀) 멘토를 맡아서,

AI를 활용해 실제 서비스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다.

경동대학교 AI를 활용한 직무캠프 멘토 ft. 식품 인공지능

첫눈 오는 날, 겨우 도착해서 시작한 캠프

캠프 첫날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날이었다.

오전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고,

나는 집에서 차를 타고 따로 강의 장소로 이동했다.

문제는… 그날이 바로 올해 첫눈 오는 날이었다는 것

눈발이 점점 굵어지길래, 운전하면서도

‘조금만 늦게 나왔으면 오늘 진짜 못 올 뻔했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길이 미끄러워 속도를 줄이고, 긴장 잔뜩 한 상태로 겨우 도착했는데

무사히 캠프장에 들어선 순간,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약간의 아찔함과 함께 이틀간의 AI 직무캠프가 시작되었다.

경동대학교 AI를 활용한 직무캠프 멘토 ft. 식품 인공지능

프로그램 구성: “전공별 가상회사에 입사한 신입 기획자” 컨셉

이번 캠프는 단순한 특강이 아니라,

학생들이 각 전공에 맞는 가상회사에 입사한 신입 기획자라는 설정으로 진행됐다.

• 유아교육, 컴퓨터공학, 건축디자인, 식품학과 등

전공별로 각각 다른 미션이 주어지고

• 그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기획·구체화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맡은 팀은

호텔조리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식품·외식 분야 가상회사를 만들었다.

전체적인 교육 목표는 이랬다:

팀으로 협업해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AI 도구들을 활용해

그 아이디어를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제안서와 발표자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1일차 오후에는 약 3시간 정도 다른 강사님의 AI 트렌드 및 활용 특강을 듣고,

저녁과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팀별 실습과 최종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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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은 팀: ‘취업 모드 ON’ 4학년, 그리고 전공에 진심인 학생들

내가 함께한 조는 대부분이 4학년, 즉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해 보면 다들

“졸업 후 진로”, “호텔·외식업계의 현실”에 대한 고민이 진지했다.

더 좋았던 점은,

대부분이 같은 학과 친구들이라 이미 서로를 잘 알고 있어서

서로 말을 잘 들어주고, 회의도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것.

호텔조리학과 학생들이라 그런지

본인의 전공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정말 강하게 느껴졌다.

어떤 서비스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든

“결국 고객의 식경험이 좋아져야 한다”는 기본을 놓치지 않는 모습에

멘토인 나도 꽤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반성하게 된 시간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실습 모드가 시작되었다.

1일차: 공감지도와 브레인스토밍으로 ‘진짜 문제’ 찾기

첫날 실습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 경험, 공감, 문제정의였다.

단순히

“AI로 뭘 만들까?”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인가?”를 먼저 정의하는 단계.

그래서 팀과 함께 먼저 이런 질문들을 던졌다.

• 우리가 돕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 이 사람이 ‘식품/외식/카페’와 관련해서 겪는 가장 큰 불편은 무엇인가?

• 지금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문제는 무엇인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소규모 개인 카페 사장님들 이야기가 나왔다.

• 메뉴 개발, 인력 관리, 손님 응대, 마케팅까지

모든 걸 혼자 다 해야 하는 1인 사장님들

• 주문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는

주문·제조·계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해서 정신이 없는 현실

• 프랜차이즈처럼 본사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것도 아니고,

감(感)에 의존한 운영이 대부분인 점

이런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 팀의 공감 대상은 자연스럽게 “개인 카페 사장님”으로 좁혀졌다.

이후에는 공감지도(Empathy Map) 형식으로

그들의 생각, 감정, 행동, 듣는 말, 보는 것, 스트레스, 바라는 점을 포스트잇으로 쭉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아, 우리 동네에도 이런 사장님 계시다”

“예전에 알바했을 때 사장님이 딱 이랬어요”

라며 실제 경험을 녹여내서, 더 생생한 페르소나가 완성되었다.

공감이 어느 정도 쌓인 후에는

바로 브레인스토밍으로 넘어갔다.

• 아이디어는 많을수록 좋다

• 엉뚱해도 괜찮다

• 이 단계에서는 평가하지 않는다

• 포스트잇 1장에 아이디어 1개씩, 최소 3개 이상!

처음엔 조심스럽던 학생들도

점점 속도가 붙으면서

카페 운영, 고객 주문, 데이터 분석, 마케팅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테이블 위에 수북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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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Why–What–How로 정리하고, AI로 제안서·발표자료 만들기

둘째 날 오전에는

전날 쏟아낸 아이디어들을 구조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사용한 틀은 Why – What – How.

• Why(왜)

o 개인 카페 사장님들이 현재 겪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o 프랜차이즈와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격차(Gap)가 벌어지는지

• What(무엇을)

o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제안하는

서비스/플랫폼의 핵심은 무엇인지

• How(어떻게)

o 실제로 어떤 기능을 넣고,

AI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

o 카페 입장과 고객 입장에서 각각 어떤 경험이 바뀌는지

이 틀에 맞추어 정리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진짜로 구현 가능해 보이는 서비스 콘셉트”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ChatGPT, Claude 같은 생성형 AI와

발표자료 제작을 도와주는 도구들을 함께 사용해서

• 서비스 이름 후보 뽑기

• 한 줄 소개(슬로건) 다듬기

• 기능을 보기 좋게 정리해 주는 목차 만들기

• 발표자료용 문장 초안 생성

등을 진행했다.

물론 AI가 내놓은 결과를 그대로 쓰진 않고,

“이건 우리 팀 색이 아니니까 바꾸자”,

“이 부분은 현업 현실에 안 맞는 것 같으니까 수정하자”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고치는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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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최종 아이디어: 개인 카페 사장님들을 하나로 잇는 AI 플랫폼

최종적으로 우리 식품조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개인 카페 사장님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고,

AI 분석을 통해 프랜차이즈급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이었다.

조금 더 풀어 쓰면 이런 느낌이다.

1. 개인 카페 통합 플랫폼

o 동네 곳곳의 개인 카페들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 모아

고객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o 지도/앱 기반으로 주변 카페를 추천하고,

분위기·메뉴·좌석 상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

2. 주문 시간 단축 & 고객 경험 개선

o 모바일 선주문, 사전 결제 기능을 넣어

출근 시간·점심시간 등 피크 타임에도

줄 서는 시간을 최소화

o 자주 방문하는 고객의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골 메뉴 추천” 기능도 함께 제안

3. AI 분석으로 ‘프랜차이즈 수준’의 운영 전략 제공

o 시간대별 매출, 인기 메뉴, 재고 회전율, 날씨·요일별 패턴 등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사장님에게 운영 리포트 형태로 제공

o 예를 들어,

“월요일 아침엔 샌드위치 세트 프로모션 추천”,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음료 위주로 진열 변경” 같은

실질적인 운영 전략을 제안

4. 오피스 상권 강화와 지역 상권 활성화

o 직장인 밀집 지역의 카페들을 묶어서

“오피스 상권 전용 패스” 같은 개념도 구상

o 회사와 제휴해 정기 구독 커피, 팀 회의용 음료 패키지 등

B2B 형태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논의했다.

학생들은 이 아이디어를

1페이지 제안서 + 발표자료로 정리해

마지막 시간에 다른 팀들 앞에서 발표했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단순했지만,

공감–문제정의–구체화–AI 활용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꽤 설득력 있는 서비스 제안으로 성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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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얻은 작은 울림

이번 캠프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학생들이 하나같이 “취업이 걱정돼요”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실습에 들어가면

누구보다 진지하게, 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던졌다는 점이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우리가 AI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우리 전공을 더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되묻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첫눈 오는 날, 눈길을 뚫고 도착해서 시작한 이틀짜리 캠프였지만,

나에게는 이런 질문들을 남겨준 시간이었다.

• 나는 내 일에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을까?

• 앞으로 식품·외식 분야에서

AI는 사람의 일을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사장님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 졸업을 앞둔 이 친구들에게

어떤 현실적인 조언과, 어떤 희망을 더 전해줄 수 있을까?

짧다면 짧은 이틀였지만,

사람을 중심에 둔 AI, 전공을 더 깊게 만드는 AI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에 함께했던 호텔조리학과 식품조 친구들이

그때는 어떤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AI와 함께 일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그때 다시, 개인 카페 사장님들을 위한

더 멋진 버전의 서비스를 들고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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