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강의 제안이 오면 웬만하면 다 한다.
아예 이상한 거, 방향이 너무 안 맞는 것만 조심스럽게 거절하고...
“이런 강의도 제가 해도 되나요?” 싶은 것까지도 일단 한 번은 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강의라는 게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봐야 제 것도 자라고,
또 예상 못 한 곳에서 다음 기회가 연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운 좋게 소개를 받아서 2박 3일 동안
대구에 있는 공업고등학교에서 면접 강의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연락받았을 때는 그냥 ‘전문대학교 학생들인가 보다~’ 했다.
그래서 그 수준을 가정하고 3일 분량의 강의를 꽤 꼼꼼하게 짜갔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었다.ㅠ (내 불찰이 크지만…)
나름 커리큘럼을 다 만들어 놨는데, 첫째 날 강의하고 나서
“아, 이 구성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날 밤 호텔 들어가자마자 2~3일차 강의안을 싹 다 갈아엎었다.
나는 전형적인 ‘면접 전문관’은 아니다.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면접만 평생 파서
온갖 기법과 스킬을 줄줄이 꿰고 있는 타입은 아니다.
대신 실제로 면접을 통해 많은 직원들을 뽑아본 사람이다.
“이 사람은 왜 붙었고, 저 사람은 왜 떨어졌는지”를
회사의 대표로서 현장에서 수없이 판단해본 쪽에 가깝다.
그래서 강의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통하는 이야기 위주로 준비를 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준비하는 게 진짜 힘들었다.
영상 자료, 실제 질문 리스트, 모의면접 시나리오까지
다 맞춰서 가져가야 했기 때문에
거의 프로젝트 하나 하는 느낌으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