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수길 계속 변하는 中 feat.강남시장
이번 길은 다분히 감성적인 글이 되겠다.
왜냐하면 이쪽 골목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산 건물이 없어진 걸 봤기 때문이다.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과거에도 6월쯤에 이 근처를 왔다 갔는데, 올해 10월쯤에 다시 한번 들렀다.
대충..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빨리 끝난다 싶으면 지나가는 것 같다.
이날도 약속이 빨리 끝나서 논현역과 강남역 사이에서 20여 분을 걸어서 세로수길 근처를 가보았다.
그런데.. 맙소사... 그 건물이 마침내 없어졌다.
그리고 새 건물을 짓고 있었다. 하.... 이 건물을 알아보려고 돌아다니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당시에 이 건물을 알아보기 위해서 참... 다양한 방면으로 많이 공부했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연면적 개념.. 그리고 각 시대(時代)에 따라서 용적률을 이익본 곳이 있다는 사실
건물이 너무 크면 소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 기지국이 있으면 건물을 살 때 장, 단점이 있다는 사실 등등
사실 이 건물을 사기 위해 후보지도 여럿 있었는데, 그것들도 지금은 다 팔렸다.
새 주인을 만났다. 그때 주차장이었던 곳에는 사옥이 올라갔고, 주택이었던 곳은 근린생활시설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참... 강남은 강남이었다. 가로수길 아무리 죽었다 한들 그건 주변인들이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아마 이쪽을 판 사람들은 더 상급지인 청담동 쪽으로 가는 것 같았다.
위의 건물을 산 사람의 히스토리도 들었는데 들으면서 "참 힘들게 샀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건 단순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었나 보다.
보란 듯이 이 어려운 와중에도 건물을 짓고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완성된 것도 구경하고 싶다.
사실 이날은 저번 6월처럼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는데, 이 주변에서 아는 커피집 사장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내가 사업하면서 정말 어려웠고... 고민이 많아 잠깐 쉬러 갔을 때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주시던 분이었다.
그분의 말이 힘이 많이 되었었는데... 오랜만에 봐도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그분과 안 지는 7년째 돼가는데 2번째 술자리를 했다.
강남시장에 있는 오래된 선술집에 가서 근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내가 궁금한 것..
그리고 들려주고 싶으신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래미안신사 앞에 있는 건물 이야기. 그리고 언덕 올라가서 블루핸드 앞 건물 이야기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건물들. 그리고 오랜 기간 있었던 (지금은 밥집으로 바뀐) 사우나 건물
그리고 근처 부동산 사장님 이야기와 터줏대감같이 있는 24시간 김치찌개 집 이야기 등등
그동안에 건물이 많이 지어졌다 싶었더니...
누군가는 재개발이 돼서 인생 좀 피나 싶었는데 돌아가셨고,
어떤 건물주는 돌아가신 다음에 자녀들 간의 분쟁
그리고 이 사장님도 다른 사업을 준비하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분이 원래 본업이 커피집이 아니라서, 정말 마지막에 불꽃을 태울 일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다.
나중에 개업하시면 거하게 선물 사들고 갈 예정이다.
네이버 부동산을 살펴보니.. 이 근처 부동산 가격이 대지면적으로 평당 1.5~2억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이 물건도 20년도에 평당 6.6천만 원에 샀다가 22년에 1억이 훌쩍 넘는 금액에 팔았으니..
23년에 이 정도의 시세가 형성된 것도 이해가 간다.
다음에 세로수길을 또 가면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 근처로 이사를 해야지 이렇지 않을 텐데 거주지도 나름 고민이 많다.
뭘 우선순위로 할지도 그렇고 내 가치관에 따라서도 다르니 말이다.
이민도 좀 알아보다가.. 녹록지 않아서 일단은 대기 중이다.
이래저래 선택이 쉽지는 않다.